엑소는 데뷔부터 기다림의 연속이었지. 티저가 그렇게 많이, 기약없이 무한정 쏟아져 나올거라고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첫 티져부터 약 세달간을 마냥 기다려야 했고, 막방하고 그다음 앨범이 이렇게나 한없이 늦춰질줄 몰랐기 때문에 또 다시 기다리고 있다. 엑소 팬질은 진짜 기다림 그 자체인거 같다. 애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사람이라는게 끝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기다림의 끝은 보이지 않고 그것 때문에 지치게 된다. 지친다는게 슬픈게 의지가 나약해지고 또 쉽게 손에 쥔 것을 놓게 된다. 그래서 팬들에게 기다림의 연속이었다면 엑소는 불안감의 연속이 아니었을까. 미니앨범 하나로 여지껏 이 긴 공백기를 보내야 한다는건 가수 본인에게도 꽤나 힘든일일 것이다. 특히나 신인이라면, 요즘처럼 아이돌이 쉼없이 나오는 가요계라면 더더욱 더. 

뭐 사실 이렇게 된 상황이 크게 누구 책임이라고 말은 못하겠다. 기획사도 그렇고 멤버들도 그렇고 무언가의 사정이 있었을거고 별로 그 사정은 알고 싶지 않다. 아이돌은 반짝반짝 빛났으면 싶은데 그런 사정을 하나둘씩 듣다보면은 어느새 현실로 끌어내려지게 되니까. 별은 하늘에서 빛나지 땅으로 떨어진 별은 그냥 돌덩이일 뿐이다. 나는 언제고 내 아이돌은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났으면 싶다. 

오랜만에 본 애들은 큰 호응에 신이나고 들뜬 표정이었다. 이런 애들이 아니었다면 금세 기다림에 나가떨어졌을게 분명하다. 쇼케날 노래 부르며 웃던 종인이를 잊지 못한다. 아직도 그 표정이 생각난다. 기다렸던 데뷔이고 기다렸던 무대에 섰을 때 종인이는 가장 즐거워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자기가 서있을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으니까, 그곳이 무대이고 무대 위에서 가장 빛이 난다. 종인이는 무대위에서 빛나는 별이다. 

그리고 종인이의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서도 빛이 난다. 아이고 내새끼 그 잠깐 세에 7페이지를 달아주고 갔어요. 세상에. 타자 부심 부리는 종인이는 드립도 많이 치고 팬들에게 스윗한 말도 많이 해주고 갔다. 네 손가락질 한번에 울고 웃는다. 마마가 지겹지 않다는 그 말이 참 좋다. 무엇보다도 아이돌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그룹에 대한 믿음, 컨셉에 대한 믿음이 있었으면 싶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으면 보는 사람도 정이 생기지 않는다. SMP 그룹이라고 안좋은 소리도 많이 듣지만 본인들이 좋아서 한다면 무슨 상관. 나도 종인이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스윗한 말도 해주고 싶고 지지 않는 드립력도 뽐내고 싶다. 우리에게 1년은 너무 짧았다. 나에게도 마마는 항상 새롭다. 종인이가 추는 마마는 항상 다른 곡 같다.

그 빛에 홀려 여지껏 기다려 왔으니 그렇게 계속 빛나줬으면 좋겠다. 기다림도 사람을 지치게 하지만 불안함 또한 사람을 지치게 하니까, 불안해 하지 말고 자기 할 일 열심히 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나 또한 나 할 일 열심히 하고 있을테니까. 팬들의 함성소리처럼 한결같은 종인이를 보고 다시 팬들은 한결같은 맘으로 좋아할 수 있겠지! 서로서로 좋게좋게~ 팬이고 엑소고 서로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나비. 가사가 완전 종인이 얘기야..ㅜㅜ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고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종인아ㅜㅜ 계속 그렇게 노래하고 춤춰줘 ㅜㅜ.. 



+

아 근데 진ㅉㅏ 종인이 글 쓰는거 완전 사랑스럽다..ㅜㅜ 스무살 남자애가 어떻게 글을 저렇게 예쁘게 쓰지. 거기다가 글도 잘쓰는 듯. 저 나이대 남자애들 중에서 자기가 생각한 바를 글로 표현하지 못해서 횡설수설하고 말만 늘어놓다가 결국 쓰고자 하는 말은 표현 못하는 애들이 정말 많은데 종인이는 자기가 생각한 바를 정확히 글로 표현할 줄 아는구나. 단어 고르는 것도 예쁘고 또 그렇다고 너무 지루하게 글 쓰는 편도 아닌게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었나..? 만화책을 많이 읽었나..?? ㅋㅋㅋㅋ 종인이가 글 쓰는건 항상 맘을 살랑살랑 간지럽힌다. 오늘 마지막에 써준 프롬엑소도 그렇다. 종인이는 따뜻한 봄바람 같다. 글을 읽고 맘이 부들부들 해졌어. 곧 컴백할 것 같은 뉘앙스가 많이들 보이던데 설렌다. 봄과 함께 설레는 시작. 






Posted in : LOVE at 2013. 4. 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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