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팬싸 갔었을 때 일화 하나 풀자면은, 아마 젤 마지막 팬싸였을 건데 이제 활동이 끝난다는 슬픔에 종인이한테 종인아 이제 너 들어가면 못보는데 누나 어떻게 해..ㅜㅜ 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그때 종인이는 한껏 울상을 지으면서 말했었다. 아.. 뷰_뷰 누나.. 괜찮아요. 앞으루 인터넷으로 보면 되잖아요 뷰▽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팬싸를 몰아치던 시기가 끝나고 약간의 텀을 둔 후 다시 한 팬싸라서 그런지 유독 부끄러워 하고 앞에 선 팬보다 더 덜덜 떨면서 싸인하더니만은 기어코 저런 되도 않는 대답을 했더랬다. 저 말을 하면서도 나는 약간 틀에 박힌 대답ㅡ금방 나올거에요~ 에이 또 볼거에요~ 같은 류의 대답을 생각했는데 허를 찔린 기분이 되어서 나도 벙찌고 말한 종인이도 벙쪘었는데 확실히 마마때는 그랬다. 약간의 낯가림도 있었고 수줍음때문에 팬서비스 자체가 소심한 편이었다. 하고싶은 것도 많고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막상 하려니 잘 되지 않는, 그래서 망설이다 망설이다 겨우겨우 소심하게 몇 번 해주는 듯한 그런 움직임이 분명 있었다. 마마때 종인이의 팬서비스라함은 쭈굴쭈굴한 하트 날려주는 것이 전부였고 그 마저도 광역기로 허공에 뿅뿅뿅 하는 것이 주된 서비스였다. 팬사인회 때 앞이 잘 비지도 않았지만 빌 때마다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망설이다가 고개를 들고 손 몇번 흔들어주고는 또 부끄러워서 시선을 돌리고 또 다시 힐끔힐끗 팬을 쳐다보다가 하트 한번 날려주는 소심한 팬서비스. 그러면서도 또 성심성의껏 할 수 있는건 다 해주고 싶어서 앞에 그득그득 팬들을 쌓아놓고 느릿느릿하게 싸인하는 종인이는 딱 그 성격이 보이는 듯 해서 나는 좋았었다. 무대 위에선 긴장 한톨도 느껴지지 않으면서 팬싸인회만 오면 팬들만큼이나 긴장하는 그 모습이.


요새 종인이는 확실히 팬들에게 익숙해진 것 같다. 전보다 대화도 훨씬 잘하고 대답도 프로페셔널 해졌다. 팬싸인회에서 팬들을 향해 해주는 행동 하나하나도 이젠 막힘이 없고 거침이 없다. 1년새에 착실히 성장을 하여 이제는 조련 또한 어느정도 위치에 올라선 듯하다. 거기다 요새는 말도 잘한다. 마이크를 줘도 항상 양 손에 꾹 쥐고만 있지 말하는건 항상 형들의 몫이었는데 요새는 제법 제 목소리를 들려주려고 한다. 마이크가 없을때는 있는 멤버한테 가서 잠깐 빌리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자기가 마이크를 잡고 조잘조잘 팬들을 향해 떠든다. 과거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과묵한 애가 아님에도 꾹 입을 다물고 있길래 아닌가 과묵한 편인가 생각했었으나 역시나 아니었다. 낯가림과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요새 떠드는 걸 보면 수다쟁이도 이런 수다쟁이가 따로 없다.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1년동안 쉬면서 종인이가 소소하게 바뀐 부분이 많은데 저런 팬을 대하는 자세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이라면 삼켰을 표현도 요새는 꼭꼭 해주려고 노력하고 어떻게든 제 마음을 알려주려고 노력하는게 참 예쁘고 고맙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서니 좋은가보다. 또 많이 익숙해졌나보다. 나도 오랜만에 보는 종인이가 너무너무 좋은데 종인이도 너무너무 좋다고 말하니 맘이 말랑말랑해진다. 

이제는 팬이 우는 소리에도 어엿하게 달래줄줄도 알고 제법 멘트다운 멘트도 치게 된 종인이는 앞으로 팬과 더욱더 친해질 일만 남았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팬들을 쥐고 흔들지 기대가 된다. 긴장한 김종인한테도 정신 못차렸는데 이제 프로가 된 김종인을 어떻게 감당한담..T_T♡ 이거야 말로 진짜 행복한 고민이다. 





수니 죽이는 김종인님. T_T




Posted in : LOVE at 2013. 6. 2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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