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것이 주는 의미는 어느정도일까. 나는 그렇게까지 처음에 집착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처음은 곧 시작일 뿐이지 그것이 시작으로 끝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었다. 굳이 처음을 고수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한번쯤 나 또한 경험할 것이라, 그렇게 쉽게 생각하고 넘겼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 엑소 전까지는 분명 그랬다.

첫 티져부터 함께한 팬질 자체가 처음이라서 그런가. 엑소라는 그룹의 특성상 처음이 무척이나 많긴 하지만 어떻게 운 좋게도 그 처음을 모조리 다 함께 했다. 쇼케이스도 데뷔무대도 이번 컴백도 그리고 오늘 1위도. 운이 좋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이렇게 빠른 타이밍에 1위를 하다니.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이른거 같았다. 조금 더 후에 1위를 하는게 엑소의 성장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애들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다. 지금이 딱 적기였구나. 여기서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팬들만큼이나 힘들었을 그 공백기때의 불안감을 확실히 씻어 줄 첫 1위. 지금 타이밍이 딱이었다. 


먹먹하다. 아직도 뭔가 꿈꾸는 기분이다. 1위를 하면 분명 울거라곤 생각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서럽게 우는 종인이가 자꾸 아른거린다. 오늘 1위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있었고 팬들이 있었고 또 친구도 있었다. 왠지 몰라도 나는 그 사실이 뭉클했다. 몇년 선배인 친구를 보면서 가졌을 종인이의 생각은 내가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 순간 태민이가 함께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아들 1위 했다고 얼굴 보러 그 사람 많은 팬사인회 현장까지 찾아오신 종인이 부모님도. 종인이는 오늘 주변에 자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했을 날, 그 행복이 가장 극대화 되어 드러나는 눈물로 답을 한다는게 어찌보면 참 종인이 답다. 제 감정을 표현하는데 꾸밈없고 솔직하다. 나는 종인이 성격 중 그 점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오늘 눈물도 슬프지만 좋다. 울면서도 끝까지 팬들을 향해 말해주던 그 모습이 좋았다. 처음엔 왈칵 울거 같은지 마이크를 넘기더니만 결국 눈물이 터지고 북받치는 감정에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도 꼭꼭 단어 하나하나 짚어 말하던 그 목소리가 귀에 선하다. 종인이가 그간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알 수 있었고 그게 오늘로 어느정도나마 눈에 띄게 해소가 된게 가장 확실히 보였으니까. 여지껏 간접적으로 체감하던 수치들, 공방에서의 팬 동원력이나 음반 판매량 혹은 음원 성적들 같은게 복합적으로 확실하게 피부에 와닿게 하는 1위라는 것은 가장 큰 카타르시스도 함께한다. 1위, 앞으로 수도 없이 할 것이 분명하지만 오늘 한 1위는 정말 기억속에 남을거 같다. 그것은 비단 종인이의 눈물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눈물이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맞다.


오늘 울었으니 내일 얼만큼 부었을지 상상도 안된다. 아침이면 원래 잘 붓는데 또 붓다니! 얼마나 귀여울까! 내일은 웃었으면 좋겠다. 세상 누구보다도 기분이 좋아서 빵끗빵끗 웃고 까불었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EXO 1위 축하하구, 또 종인이도 축하해. 많이많이 사랑해 달라고 했으니 그 이상으로 사랑해줘버려야지. 










회복 참 빠른 우리 애긩ㅋㅋㅋㅋㅋㅋㅋ 민망했는지 포퐁 댄스추는게 진짜 귀여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Posted in : LOVE at 2013. 6. 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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