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핑계같이 내 사정을 늘어놓는 것도 싫지만은 그렇다고 해서 한마디 말로 정리하자니 미련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콘서트 이후에도 몇날 며칠을 고민해 보았지만은 나아지는 건 없었고 결론이 바뀌지도 않았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쉬어가야 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어찌보면 오빠 보러 다니자고 이른 취업을 했던 것인데 그게 내 발목을 잡아 오빠를 보러 다니지 못하다니 슬프기 그지 없다. 이거야말로 본말전도가 아닌가 싶긴 하지만, 뭐 내가 만든 현실이니 어쩔 수 없긴 하다. 매해 가는 스케줄 갯수가 줄어가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힘들 것 같다. 컴백하면 없는 시간 쪼개서 다닐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우선은 그만한 여유가 없다. 마냥 방치된게 벌써 두 달 좀 넘은거 같은데 계속 방치해 두자니 내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 


그냥 요약하자면 바빠서, 현실에 치여서 조금 쉬다가 오겠다는 건데 괜히 또 말을 늘리고 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도 그냥 열어둘까, 싶은 맘도 있지만은 괜시리 아무 말도 없이 열어두었다가 식어버린 폐허처럼 보이는건 또 싫다. 사정이 안따라주는데 싫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욕심만 많은데 그걸 할 시간은 없다. 어찌하란 말인가. 정말 세상에 내가 둘만 됐으면 좋겠다.


콘서트를 보고 오니 그래도 약간 결심이 굳었다. 오빠는, 다친 와중에도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모습에 나도 넘치던 미련을 조금 정리할 수 있었다. 오빠가 싫어지거나 좋아하는 마음이 식은건 아니다.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 이렇게 해놓고 당장 내일이라도 이 글을 철회하고 방치할지언정 열어둘게요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종인이처럼 나도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니 거기에 좀 더 노력을 쏟아야 겠다. 늘어 놓았던 것들 정리해놔야지 다음에 돌아와서 또 어지럽힐 곳이 생길 것이다. 


말이 길었습니다. 현실이 바빠 좀만 쉬다 오겠습니당.

길게는 안걸릴 거예요. 빠른 시일내에 다시 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건강하세요. 김종인도 빨리 낫고 건강해지길. 

다음에 웃으면서 다시 봅시당.



Posted in : blah blah blah at 2016. 3. 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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