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부터 연말 시상식까지. 모든게 끝이 나고 새해가 밝았다. 어느새 엑소는 3년차 가수가 되었다. 나 또한 엑소를 좋아한지 3년차가 되었다. 꽉 찬 2년이지만, 햇수로 따져 숫자가 바뀌게 되니 기분이 참 오묘하다.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한 것도 같은데 앞으로도 갈 길이 더욱더 많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고 또 약간의 걱정도 든다. 그건 언제부턴가 새해 아침이 밝으면 드는 그냥 막연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단지 빠순질에도 얹어진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종인이는, 19살로 데뷔해서 이제 21살이 되었다. 다 커서 데뷔했다고 생각했는데 외모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젖살이 서서히 빠지고 있고 골격도 자라고 자리를 잡아 한층 남자다워졌다. 키는 더이상 크지 않는 모양이다. 마마때는 홀로 무대를 휘저어대는 어린 폭군같은 카리스마가 있었다면은 그 후 늑미와 으르렁때는 안무의 특성상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정제되고 짜여진 틀 안에서의 절제된 섹시함을 담아냈다. 이 후 종인이가 보여줄 모습이 어떤걸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걸 믿어 의심지 않는다. 또 혹시 모른다. 춤이 아닌 노래가 훅 늘어서 돌아올지도.

갑자기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콘서트에서 본 모습 때문이다. 합동콘이었던 만큼 엑소의 분량은 절반 정도였던데다가 좀 볼만하면 들어가고 또 좀 나와서 콘서트 분위기 좀 난다 싶으면 다시 들어가서 굉장히 어수선하고 어느정도 값을 치룬 행사에 간 느낌이었다. 콘서트 자체가 그리 만족스러운 구성은 아니었단 말이다. 초반에 치중된 신곡 무대들과 후반으로 갈수록 매일 본 노래들이 줄줄줄 잇다보니 후반은 루즈하게까지 느껴졌다. 그런 나를 설레게 해주었던 것은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마이크를 쥐고 노래를 하는 종인이의 모습이었다. 종인이는 항상 볼때마다 새롭고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건 대부분 춤에 대해서였다. 누구보다도 춤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남달랐고 나는 그런 종인이를 굉장히 좋아했다. 욕심내는 만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더이상 올라갈 곳 없어 보이는 경지에서도 또 한단계 성장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님에도 종인이는 항상 해냈다.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런 종인이가 이번엔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고개까지 꺾어가며 열심히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데 비록 떼창부분이라 목소리가 또렷히 들리진 않았지만, 그게 얼마나 대견하던지. 노래에 대해서 종인이는 조금 소극적인 부분이 있어왔는데 그걸 차차 극복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릴 지경이었다. 노래하는 종인이. 춤추고 노래하는 종인이. 내 눈은 이미 그 움직임에 매료되어 있는데 귀까지도 묶어둘 셈인가보다. 


물론 아직은 발전단계이니만큼 완벽한 보컬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적극적으로 노래를 부르려 하는 그 모습만으로도 가슴이 뛰어서 견딜수가 없다. 언젠가는 종인이가 노래하는 걸 볼 수도 있겠구나. 그것이 언제가 되건 나는 기다릴 수 있다. 새로운 설렘은 언제나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종인이는 항상 나에게 설렘을 주는 만큼 종인이의 존재가 또 다시 행복이 된다. 구성이 썩 좋지 못한 콘서트 속에서도 종인이는 빛이 났고 또 다른 기대감을 심어 주었다. 


종인이도 바빴을 연말과 콘서트가 지나갔다. 연말도 콘서트도 기대했던 것 만큼 새로운 무대가 아니었지만, 그 와중에도 종인이는 언제나 그랬듯이 최선을 다했다. 새로 밝은 2014년 종인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어느순간부턴가 종인이가 보여 줄 한해를 기대하는 것이 새 해 첫 달의 일과가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도 재미있다. 내 한 해를 또 다시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그니까 감기 조심하고 아프면 안돼~






내 댜룽을 폭발하게 만들었던 행복. 아아아아아 에셈 제발 한번만 귀여운거 해줘요......mm) 





Posted in : LOVE at 2014. 1. 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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