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이미 전해들은 뒤라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눈을 의심했고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저건 김종인이다 라고 알았다. MAMA라는 시상식이 얼마나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뒤로 미뤄두고라도 하나의 시상식 오프닝 무대를 이제 데뷔 2년차가 되는 신인 아이돌, 스무살 남자애가 홀로 채운다는건 보통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거기다 마마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시상식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는걸 아는데, 그 시상식 오프닝이 김종인이라니.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종인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그 재능이 빛을 발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KAI라는 예명이 나는 그리 좋지 않았다. 너무 흔한 예명이기도 했고, 요즘 쓰기엔 어딘가 올드한 느낌때문이었는데, 오프닝을 보는 순간 카이라는 예명이 담고 있는 그 뜻이 퍼뜩 떠오르면서 SM의 선견지명에 감탄했다. 종인이는 열다(開)라는 예명의 뜻대로 새로운 아이돌 시대를 열 것이고, 그 선봉에 있을 것이 분명하다. 스무살, 이제 갓 소년의 나이를 벗어나 성인의 문턱에 발을 걸친 나이로 벌써 이렇게 큰 무대를 오로지 자신의 춤과 에너지로 완전히 채울 수 있게 되었는데, 앞으로 또 얼마나 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 그 이름대로, 카이는 무엇이든 열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시상식의 문을 제 춤으로 열어 보였듯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과 이상을 모두다 제 손으로 이룰 수 있으리라. 나는 그저 그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고 즐겁다. 



확실히 대접이 달라지기도 한게, 작년 엑소는 마마에서 신인상도 타지 못하고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상을 하나 탄게 전부였는데, 올해엔 똑같은 나라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작년 아티스트석에 앉아서 대상타던 선배들을 지켜보고 그들의 마지막 인사를 보며 웃던 종인이가 생각났다. 그 자리에서 종인이는 선배들을 향한 축하 만큼이나 큰 꿈을 품었을건데, 딱 1년만에 위치가 바뀌었다. 종인이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상은 무엇보다도 값어치 있는 것이지만, 그 이상을 바라보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면 좋겠다. 나는 종인이가 그럴 수 있을것이라 믿고 종인이 또한 이것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눈물을 꾹꾹 참을줄도 알고 종인이 많이 컸다. 1위 했을 때 엉엉 울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상을 타고 눈물을 참을줄도 알게 됐다. 남자애들의 성장은 참으로도 빠르구나. 넘치는 감동과 북받치는 기쁨으로 인한 눈물이라면 언제고 울어도 좋거늘. 겸손이라, 그 벅찬 감정에 익숙해 지기보단 항상 새로워 하고 감동받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이상의 겸손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다시한번 대상 축하하고 또 축하하고 사랑하고 존경한다. 내 아이돌은 항상 내 자랑이고 행복이며 기쁨이다. 




Posted in : LOVE at 2013. 11. 2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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